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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라이프
2024.06.14 요동치던 마음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평온한 마음이 자리했다. 어제 저녁즈음 친구A가 힘든 일이 있어서 연락을 했다. 내 마음속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친한친구와 연락두절이 된 이후 관계에 대해서 깊이 여러 생각을 고민하게 될 즈음 A에게 고민 상담을 했는데 A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흘러가는 인연은 흘러가게 해 그리고 남는 건 가족밖에 없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A는 나에 대해서 까맣게 잊어버린 듯 했다. 이후 어제 저녁 친구가 직장 동료와의 갈등으로 연락을 해왔다. 어제 나도 복잡한 마음이 있어서인지 A연락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나의 대한 감정을 가볍게 여겨서일까. 아니면 내 마음이 복잡해서일까. A는 본인의 힘듦을 토로하고 싶어서 전화를 요청했다. 나는 메세..
인간관계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든다.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서 있는 걸 잘하는 편이기 때문에 외로움을 타는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한 친구와 멀어지게 될 경우, 친한 친구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실망감을 주는 경우 맥이 빠지게 되는 것 같다.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생각이 다르고 삶이 다르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실망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매번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계속 기대를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성향인 걸까. 어느 순간부터 오래된 친구가 가장 친한 친구가 아님을 느끼고 있다. 어렸을 때는 오래된 친구가 가장 친한 친구인 줄로만 알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성향이 비슷하고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이어폰을 잃어버렸다. 케이스를 열었더니 이어폰이 없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생각도 나지 않는다. 화요일이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행방이 묘연하다. 평소 가지고 있던 것이 없다 보니 일상의 불편함이 약간 느껴진다. 집에 가서 한 번 더 찾아보려고 하는데 방구석 어딘가에서 꼭 나왔으면 한다. 요새 괜히 돈이 쓰고 싶나보다.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다 보니 롱부츠가 너무 사고 싶다. 한동안 소비를 하지 않아 롱부츠를 사도 될 것 같다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는지 뇌에서 소비를 자꾸 부추긴다. 집에 있는 코트를 입고 롱부츠 코디를 하면 너무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롱부츠 사진이 눈에 아른거린다. 롱부츠를 안 살 거라는 확언은 하지 못할 것 같다. ..
날씨가 추워지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지만 어김없이 출근길에 자전거를 이용해서 출근한다. 날이 추워질수록 아침마다 이불 밖으로 나오기가 더 힘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함으로써 작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결혼을 하고나서 신혼생활을 즐기고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임신 시도를 하고 있는데 임신이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임신 생각을 내려놔야 임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내려놓는다는 게 쉽진 않지만 임신이라는 자체보다는 나의 일상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내가 지금이라는 현재를 가장 잘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또한 인생을 사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
지난주에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다. 한 직원이 카드를 새로 발급했다. 그건 바로 디자인이 예쁜 신용카드다. 신용카드 발급을 하고 디자인을 소개해주는데, 너무 예쁜 신용카드라 발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혜택도 정말 많다고 한다. 다른 직원들에게 소개하고 추천한다. 직원들도 좋은 혜택이 있는 것 같고 디자인도 예쁘다고 한 마디씩 한다. 예전 같으면 나도 어느 신용카드인지 알아보고 바로 발급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이제 나에게 생경하게 다가온다. 부자들이 말하는 부자가 되는 법은 신용카드를 없애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없애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잡히지 않는 무형의 돈이라서 그런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신용카드 혜..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rqmt3/btszyPJAgrj/vTHAAE6WB8iHcxNkDPhlpK/img.jpg)
1Q84를 드디어 다 읽었다. 책은 1권부터 3권까지로 되어 있다. 제일 재밌었던 편을 고르자면 3권이다. 실마리가 모두 나와 있는 상태보다 실마리를 하나하나 회수해 나갈 때 흥미를 느끼는 편인 것 같다.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이 워낙 유명한 건 알고 있었지만 1권과 2권에서 생각보다 많은 선정적인 장면들 때문에 이런 장면이 여기 왜 들어가 있는 거지 하고 의아할 때가 많았다. 그런 장면들이 많아서 이 책 리뷰를 쓴 사람들에 글을 읽어봤는데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다. 그런 내용이 없다면 책이 한 권 반으로 줄 수도 있었을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1Q84는 아오마메와 덴고 두 명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스토리를 가진 책으로 소설의 시점인 주인공이 1984년에서 1Q84..
11월의 아침 지난 주말 목감기로 고생을 했는데 목감기로 인해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에 상태가 되었다. 열심히 따뜻한 물 마시고 목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을 챙겨서 꾸준히 먹었더니 오늘은 목소리가 그나마 잘 나온다 환절기만 되면 기관지가 약해지는 거 같다 몸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무지출 챌린지는 처음 시작했던 첫 번째 주보다 어렵지 않게 이번주도 순항 중이다. 가끔 보이는 예쁜 옷들로 인해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목표를 생각하고 마음을 다 잡는다 요새는 책도 더 많이 읽으려고 하고 아침마다 신문을 읽고 영어공부도 매일 조금이라도 꾸준히 하려고 한다 좋은 습관이 만들어져 가는 거 같다. 집 정리까지 한다면 더 좋을 텐데, 나에게 집 정리가 제일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이번 주말에 집..
주말 경조사 일정으로 주말에 혼자 충분히 집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였는지 일어나면서 좀 피곤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도, 막상 회사에 나오면 괜찮아진다. 잠깐의 귀찮음일 뿐. 오늘 쉬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한동안 스쳐갔다. 무사히 회사에 오고 점심도시락도 챙겨 와서 맛있게 먹었는데 식곤증인지 오후 내내 졸음이 쏟아진다. 책에서 읽었던 글귀가 있었는데 오늘 100프로를 다하지 못하더라도 80프로 아니 30프로라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50프로는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하던 일들을 지속하는 힘이, 습관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말 피곤하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무지출챌린지는 ..